Claudio Jung > 언론보도 > [이데일리] 클래식계 이단아, 팔리는 예술을 말하다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무슨 일이든 첫 시도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고전예술을 추구하는 예술가에게 변화는 더욱 어렵다. 바리톤 정경은 클래식 오페라에 대중적인 장르인 드라마를 융합한 ‘오페라마’(Operama)를 창시했다. 하지만 벽을 허물고 관객에게 다가가고픈 그의 욕망은 클래계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사기·짝퉁 등 날 선 말은 물론 돈 몇푼에 영혼을 팔았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책은 예술계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면서 고민해온 한국예술계의 현실과 비판, 대안이다. ‘클래식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저자는 빠르게 생산·소비하는 대중예술의 흐름 속에서 고전예술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오랜 고심 끝에 ‘고전예술만을 위한 유토피아’란 존재할 수 없으며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바로 ‘예술과 상업이 공존하는 곳’이다.  

저자는 예술이 팔리지 않는 나라의 국민은 행복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미국 브로드웨이와 한국의 대학로를 비교해보자. 문화적 뿌리는 유사하지만 브로드웨이는 세계 공연예술의 성지가 된 반면 대학로는 수없이 위기를 맞았다. 저자는 치열한 반성을 통해 예술을 올바르게 소비하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살아남기 위해선 힘을 합쳐야만 한다.’ 저자가 냉혹한 생존경쟁에 시달리는 오늘의 예술가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겁지만 희망적이며 분명하다.